[금호석화 조카의 난]③ 박철완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 시급”

2021-03-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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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무, 과거 배임 사건·금호리조트 인수 등 비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데일리동방] 금호석화의 주총공고에 대해 박철완 상무가 다시금 경영개입 의지를 드러내면서 숙부 박찬구 회장과 조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 상무가 캐스팅보터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 상무는 지난 9일, 금호석유화학의 주총공고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현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준비한 저의 개선 방안을 반영하려고 한 노력을 일부 인정하지만, 그 외에 어떠한 새로운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박철완 상무는 주주제안을 통해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보상위원회 신설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전문성과 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 △재무적 안전성과 배당정책 변화의 필요성 등의 안건을 사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어지는 입장문에서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이 이미 가진 기업가치를 낮출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가 꼽은 위험 요소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결정 △현 경영진의 과거 배임 행위 등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으로 인한 주주가치 리스크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명백히 캐스팅보터인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와 소액주주를 의식한 지적”이라고 해석했다.

금호리조트 인수 논란에 과거 배임 사건까지 꺼내며, 국민연금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주주가치 훼손 문제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LG화학 물적분할 때와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 건에서 알 수 있듯,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여부’를 의결권 행사의 주요 척도로 삼고 있다.

박 상무는 위험 요소 뿐만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입장문을 통해 제시했다.

“책임 갖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전문성 갖춘 이사회로의 전격 개선만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 박 상무의 주장이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은 보다 적극적인 이사회 거버넌스 개선과 전방위적 경영 혁신을 통해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이사회의 전격 개선은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의 전면 재검토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박 상무의 발언은 사측의 대응에 맞서 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밝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 상무는 실제로 지난 9일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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