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 조짐에 패션사 주가도 '활짝'

2021-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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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고전하던 국내 패션회사 주가가 모처럼 강세로 돌아섰다. 백신 기대감이 오랫동안 억눌러온 소비욕구를 되살리고 있고, 따뜻해진 봄 날씨도 한몫하면서 실적 기대치까지 올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대 패션 상장사(한섬·LF·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평균 13%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9%)을 4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전체 종목 가운데 삼성물산만 빼고 주가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뛰었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한섬이다. 올해 들어서만 27%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인더도 23% 가까이 올랐고, 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22%), LF(10%) 순이었다. 삼성물산만 주가가 13% 정도 떨어졌다.

패션주는 지난해만 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들 회사는 코스피가 2020년 1년간 31% 가까이 오를 동안 평균 하락률 8% 기록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내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하락률이 26% 넘었고,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던 한섬도 4% 이상 내려갔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패션부문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삼성물산(27%)뿐이었다.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는 '보복 소비(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되는 현상)' 신호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주말(5~7일) 백화점과 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현대서울을 포함한 현대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3월 첫 주말과 비교해선 26.5% 올랐다. 현대백화점의 패션부문 매출만 8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도 지난해보다 94.7%, 2019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올랐고, 교외형 아웃렛 매출은 108% 증가했다. 2019년 3월 첫 주말과 비교해도 롯데백화점(9%)과 교외형 아웃렛(13%) 모두 매출이 늘었다.

패션사 실적 눈높이도 올라갈 기미가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추정기관이 이날 기준 예상한 올해 1분기 한섬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28억원, 341억원으로 한 달 전 추정치보다도 각각 2.6%, 4.2%씩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1.5%, 16.5%씩 많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3396억원, 147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추정치가 각각 0.2%, 6.5%씩 올랐다. 1년 전보다는 5%, 22.5%나 증가한 수치다. LF는 아직 눈에 띄게 높아지진 않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387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 78.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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