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中 언론전쟁 격화...중국, 주중 영국 대사 초치

2021-03-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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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가짜뉴스 유포해 혼란 가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과 영국 간 '언론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주중 영국대사를 초치했다. 그가 최근 외신의 중국 비판 보도를 옹호했다는 이유에서다.

9일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유럽사(司·국) 책임자는 이날 중국 주재 영국대사를 소환해 최근 그가 올린 내용의 글이 부적절하다며 엄중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주 캐롤라인 윌슨 대사는 주중 영국대사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인들은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선의'로 중국 정부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주중 영국대사로서 공식 플랫폼에 '가짜 뉴스'를 유포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해당 글은 중국 인민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외신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일부 외신들이 중국 사회 체제와 집권 공산당을 공격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핑계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중국을 악의적으로 훼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재 윌슨 대사의 글은 위챗에서 삭제됐다. 그러나 그는 "나는 내 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해당 글의 링크를 트위터 등에 다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윌슨 대사 소환은 최근 중국과 영국의 언론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영국은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유럽본부의 방송면허를 취소한 데 이어 '벌금 폭탄'을 부과했다. 이들이 독자적인 편집권 없이 중국 공산당 통제 하에 방송을 내보내 반중국 인사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유다. 중국도 즉각 영국 BBC가 홍콩·신장 문제 등에 대해 허위보도를 했다며 방송 금지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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