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입장권 90만장, 9400억원 환불"...日정부, 해외 관객 수용 포기

'2020 도쿄올림픽'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개최를 1년가량 연기한 데 이어, 일본 정부가 해외 관중 수용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서 '올림픽 관광 특수 효과'도 물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9일 교도통신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해외 일반 관객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는 데다가 향후 감염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해외 관중을 유치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관객을 일본 내 거주자로 한정하고, 관객 상한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대책의 대규모 행사 제한 방침에 근거해 오는 4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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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앞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해외에 판매했던 올림픽 입장권은 환불 절차를 진행한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미 해외에서 약 90만장의 입장권이 판매됐다면서 조직위의 입장권 판매 예상 수익인 900억엔(약 9404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 지적했다.

도쿄올림픽 입장권의 가격은 종목 등에 따라 2500엔에서 30만엔에 이르며, 개회식과 폐회식의 A등급 입장권은 각각 30만엔과 22만엔에 달한다. 이날 방침에 따르면 개회식과 폐회식 역시 해외 관객 수용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하는 이달 25일 전까지 해외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하길 원한다며 일본 정부를 압박했고, 하루 만에 스가 내각은 이와 같은 방침을 굳혔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15~21일) 중 조직위와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의 대표가 참가하는 5자 회의에서 해당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은 각각 오는 7월23일~8월8일과 8월24일~9월5일 중 열리며, 오는 25일 후쿠시마현에 소재한 축구 시설인 '제이(J)빌리지'에서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재개최한다. 대회 조직위는 성화 봉송 행사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