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18일 만에 출근한 권 시장은 “그동안 산적해 있는 현안에 자리를 비우고, 시민들께 염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라고 말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지난 7일 밤 본인의 SNS에 ‘그래도 백신이 희망입니다’라는 제목 하에 “위암 수술을 한 본인이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을 맞는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백신 접종에 대한 안전성과 접종률을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특혜를 보는 게 아니란 입장을 냈다.
8일 오전에 권 시장이 AZ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시민께 공개적으로 약속한 날인데, 지난 7일 저녁에 질병관리청에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인력 중 본부장(또는 지자체장) 등 현장 대응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구성원은 1차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권 시장은 “지난 3월 3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본부장인 지자체장을 비롯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원들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추가되었으니 3월 4일 17시까지 접종 대상자 시스템에 등록하고, 3월 7일부터 접종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또한 3월 6일 300인분의 백신까지 받았다. 그런데 7일 저녁 지침을 내린 지 5일 만에 갑자기 지침이 변경되었다”라며, “백신 접종 현장은 좀 혼란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정세균 총리도 연일 AZ 백신이 안전하다며 국민에게 안심하고 맞아달라고 재차 호소하고 있다. 정 총리 역시 "AZ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권 시장은 이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총리를 비롯한 관계 장관들과 시도지사들이 직접 백신을 맞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국민적 우려를 덜어드리는 첩경이 아닐까한다”고 말했다.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의 경우처럼 지방자치단체장 중에는 선행 지침에 따라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도 있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서울시장 권한대행처럼 이번 주중에 접종하겠다고 시민께 공개 약속하고 준비한 지자체장도 있다.
권 시장은 “AZ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과연 특혜일까? 그렇다면 당연히 맞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다”라며 본인은 위암 수술을 한 지 100여 일이 지나가고 있는데, 수술 후 백신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특혜를 운운하니 못내 시민께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권 시장은 “백신 접종에 대해 불안과 우려가 있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를 끝내고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조금만 더 힘과 용기를 내어 주시라”고 시민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