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한국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올랐다.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8% 상승에 그쳤으나 같은 해 7월 4.3%로 올라서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이후 식품물가는 △8월 6.6% △9월 8.3% △10월 8.2% △11월 6.9% △12월 6.2%까지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2월 상승률은 9.7%로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2011년 8월의 11.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월에 3위였던 아이슬란드의 상승률이 6.4%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는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
식품물가 상승은 농산물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명절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파 가격은 전년 대비 227.5% 상승하며 지난 1994년 5월(291.4%) 이후 2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 가격 상승률은 41.7%로 2017년 8월(53.3%)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 밖에도 사과(55.2%). 고춧가루(35.0%), 돼지고기(18.0%)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1% 오르며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식품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지난 2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에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나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농축산물 가격과 수급 여건을 집중 점검하고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분과 수입 확대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