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조3000억 유상증자 눈앞 "숨통 튼다"

2021-03-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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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지속…업계 유일한 유동성 확보

백신 보급 본격화 '항공수송 증대' 기대감 증폭

자료사진.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동방] 지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 속에도 대한항공은 이달 내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숨통일 틀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최대 피해업종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나 대한항공 만큼은 적시의 유동성을 공급받아 향후 재무 체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다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달 유상증자로 3조3159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확연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는대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5000억원을, 나머지 1조8159억원은 4~12월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부채 상환 자금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돼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앤은 1만9100원으로, 현 주가 대비 40% 가량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시세차익을 노린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한항공 입장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는 추세는 항공 수송이 증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달 화이자 백신을 국내로 수송한데 이어 이달 말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으로 들여오는 백신도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태국, 베트남, 대만에도 수송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한항공에 흑자를 안겨준 화물 사업은 올해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로 활용 중인 여객기 12대를 포함 모두 35대의 항공기를 화물 운송에 투입하고 있다. 이어 더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서울 종로수 송현동 부지가 올해 내 서울시에 넘어갈 것을 관측한다면, 최소 4500억원의 추가 유동성 확보도 가능하다.

다만 올해 6월 인수가 마무리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대한항공에게는 부담이다. 인수 이후 양사의 부채비율은 927%로 대한항공 단독 기준 대비 234.1%포인트 증가하고, 유상증자로 부채를 상환하더라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는 5조2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 수송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 선방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유상증자와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수송 등의 호재로 유동성 위기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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