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美국채금리 급등이 왜 주식을 떨어뜨릴까요?

2021-03-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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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美국채금리 급등이 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나요?

Q. 국채금리란 무엇인가요?

1년여 만에 미국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미국 10년물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증시가 급작스러운 하락장에 들어서자, 금융시장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미국 나스닥지수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Q. 美국채금리 급등이 왜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나요?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롭게 맞게 된 경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완전히 종식하지 않았고 여전히 실물경제 환경은 크게 개선하지 않았지만 연방준비은행(Fed·연준)의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크게 상승했다.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이라는 '미래 기대감'을 미리 끌어다 쓴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는 '대봉쇄(Great Lockdown)'라는 유례 없는 경제 충격을 맞았다. 이에 미국 행정부와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준은 전방위적인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유례 없는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장기간 제로금리(0), 대규모 채권 매입(양적완화·QE)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유동성 파티'가 열렸다.

이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지난해 4월 충격적인 폭락장을 맞이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손실을 회복하며 역대 손에 꼽힐 정도의 강세장을 맞았고, 그럼에도 여전히 시중에는 돈이 넘쳐나면서 거의 모든 투자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 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약세장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낙관론이 팽배했던 미국 금융시장이 순식간에 불안에 휩싸였다. 앞선 조정장 상황들은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외적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진 탓이었지만, 이번에는 금융시장 내부에서 문제가 엉켜버리며 '내적 공포'가 커진 탓이기에 이전과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이 장기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치에 먼저 반영하며 빠르게 높아졌지만, 막상 코로나19 상황이 종식한 후의 경기 회복세가 이 수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의 손실은 실물 경제에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또다시 경제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리 급등 상황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며 코로나19 장세를 주도해 온 나스닥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은 당장 실적이 없거나 적더라도 잠재력을 내세워 저금리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빠르게 기업가치를 키워갔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조달 자금의 이자와 상환 과정에서 지불해야 할 미래의 금융 비용도 커지면서 이제는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기 회복에 따라 코로나19 사태의 타격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경기순환주나 고금리로 이자 이익이 커지는 금융주 등에는 현 상황이 호재로 작용하며, 다우와 S&P500지수는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국채 급등 상황으로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주식시장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연준은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약속하곤 있지만, 기존의 목표치보다 지나치게 높아진 국채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성이 제기돼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거나 채권 매입을 중단(테이퍼링)한다면 지난해 주식 강세장을 이끈 원동력인 유동성 파티가 끝나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국채시장의 불안한 모습은 시장이 연준의 약속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월가가 연준이 말이 아닌 구체적 행동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9년 5월 이래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와 뉴욕증시 추이 비교. 파란색이 10년물 국채 금리, 노란색은 나스닥지수, 보라색은 S&P500지수, 자주색은 다우지수. [자료=CNBC]


Q. 국채금리란 무엇인가요?

이번 뉴욕증시 하락장의 시작은 지난 2월 10일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시작했다. 당시 1.13%였던 금리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일 한때 1.6%대까지 오르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채금리란 정부가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적자 지출을 감행하기 위해 정부 명의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릴 때의 금리(혹은 수익률)를 일컫는다.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

기업이나 일반은행은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사용하기에 기업채권(회사채)의 금리와 평소 사용하는 돈의 가치(시장 금리) 등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특히, 현재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지닌 미국 정부가 발행한 미국 국채는 신뢰도가 높고 안전성이 높은 자산 중 하나로 꼽히며, 각국의 금리와 돈의 가치(환율)를 움직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경제 상황이 좋을 때는 금리가 높아지고 경기가 어려워질 때는 금리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에 경제 상황을 관측하는 지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루나 수개월 단위의 단기물에서부터 2년·3년·5년 등의 중장기물, 10년과 30년 기간 동안 돈을 빌리는 장기물까지 국채 기간은 다양하다.

따라서 국채는 투자 대상으로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뿐 아니라 현금이나 금 등의 안전자산과 경쟁하기도 한다. 각각의 투자 대상마다 경제 상황에 따른 투자 기간 동안의 기대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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