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는 이달 2일 특허전문 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LX' 상표와 이미지 90건을 출원했다.
기업을 대표하는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는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돼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신설지주 출범 전 새 사명과 이미지를 정하는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미 LX를 공식 CI로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15년 6월 옛 한국지적공사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국국토정보공사다.
공사 측은 영문 약칭 LX가 국토공간의 무한한 가치 창출을 주도하는 대표 공기업 으로서의 지향이미지를 구현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니셜 L은 Land, Location, Leader를 상징하고 X는 eXpert, eXplorer, eXtraordinary의 의미를 함축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재계 한 관계자는 "럭키금성이 전신인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하더라도 L을 뗄 수 없는 게 난제"라며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미 공기업이 LX를 쓰고 있어 신설그룹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현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에서 이달 5월 계열에서 분리할 예정이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LG MMA,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해 독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