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코스피​··· 증권가선 '주도주' 교체 전망

2021-03-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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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과 함께 그간 이어져 온 성장주 일변도의 증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12포인트(1.29%) 오른 3082.9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며 지수는 전 거래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장 초반 하락 전환하며 3020선까지 밀리기도 하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큰 장세가 나타났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경우 다른 지수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0.46% 하락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0.81% 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비해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230.04포인트(1.69%)에 달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며 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각종 원자재 가격들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지수 급락은 없더라도, 경기 회복이 진행될수록 유동성에 기반한 성장주의 강세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경제 정상화와 함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성장주 중심의 장세는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 확대와 주요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 방향은 상승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합리적 판단"이라며 "인플레이션 회복기에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은 증시의 선도 업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민감 가치주로의 전환은 속도를 높여갈 공산이 크다"며 "현재 실적보다 미래의 성장성을 담보로 상승한, 소위 PDR(Price to Dream) 스토리로 주가를 띄운 종목이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를 줄이고 현금 보유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하루에만 2~3%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색깔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참여자들이 많지만, 현재 금리 수준을 보면 여러 가지 균열이 보이는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현재와 같은 구간에선 시장에 참여하면 할수록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한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한발 떨어져 시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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