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도입한 스마트 자율주행로봇은 마약류나 항암제 등의 주사약과 린넨류의 세탁물 배송을 각각 담당할 뿐 아니라 병원 로비를 돌아다니며 길을 헤매는 환자들에게 목적지 안내를 도와준다. 특히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하고 수취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지정맥 인증시스템을 탑재해 보안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초에는 LG히다찌, 이지케어텍과 함께 병원 지정맥 실증 사업을 시행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6일 오후 2시 1층 로비에서 스마트 자율주행로봇 시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주사 약품 자율주행 이송 로봇(DS1), 린넨류 자율주행 이송 로봇(DS2), 외래 안내 로봇(올리브)이 환자들과 교직원 앞에 선보였다.
정우진 기획조정실장이 국책사업 진행 및 도입 로봇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서 송봉일 스마트병원선도사업 TFT팀장이 주사약 배송 로봇 시연을 진행했다. 안내데스크 위치에서 로봇에 탑재된 지정맥에 인증한 후, 주사약을 발송하는 절차를 거쳐 로봇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직접 승하차하는 모습을 감상했다.
동산병원의 로봇 운영은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 증대뿐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직원이 고위험 약품을 직접 옮겼다면, 지정맥 인증을 통한 물류 이송 로봇이 약품을 직접 수령하고 배달하기에 분실·도난 우려에서 벗어났다. 특히 세탁물의 경우 감염이나 오염 우려가 있는 물품을 로봇이 전달하므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여 감염 및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관계자는 “향후 세탁물 배송 로봇 내부에 자외선 살균 램프를 탑재하여 감염 방지 효과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 도입은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지정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국책사업 기간 동안 지정맥 인증과 같은 생체정보 활용방안에 대한 실증, 자율주행을 위한 맵핑(Mapping) 작업 등을 수행했으며, 용도에 맞는 형태로 로봇을 제작한 후 물류 이송 로봇에는 ‘동산(DongSan)’을 의미하는 ‘DS’ 이름을 붙이고, 방문 환자들을 안내하는 로봇은 ‘올리브’로 명명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계명대 동산병원은 감염관리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위해 새로운 추적 단말장치에 대한 사업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로봇에 탑재된 지정맥 인증 시스템의 경우, 공동인증서 대체를 통한 의료보안 강화 등의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국내 스마트 의료시스템 표준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병원장은 “우리가 추구하는 스마트 병원은 단순히 로봇이나 자동화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 즉 사람 중심의 ‘이모셔널 서포트(Emotional support)’를 목표로 한다”라며, “이번 로봇 시연의 경우도 환자 중심의 스마트 병원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로봇 시스템에 지정맥 인증을 결합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의료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동산병원의 새로운 도전이 실증된 만큼, 향후 이어지는 감염관리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자산관리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세엽 신임 동산의료원장은 1985년 계명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 의과대학장(17~19), 계명대 동산병원장(14~16),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외협력처장(11~14), 동산의료선교복지회장(13~14),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료질관리실장(08~11), 기획차장(06~08), 계명대 동산병원 안과장 및 계명의대 주임교수(05~11)를 역임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의료기관 평가인증원 조사위원,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안과학회지 편집위원장으로 학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학문적 발전과 진료의 향상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122년간 앞선 의술,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하드웨어(시설), 소프트웨어(의료기술), 휴먼웨어(공감)가 조화를 이루어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병원,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