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 내 투자)’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신용공여 잔고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코스피·코스닥) 잔고는 22조1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잔고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9일 최고점(22조2232억원)을 기록한 이후로도 여전히 2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는 레버리지 활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주시하고 있다. 금리 상승이 증시 자금 이탈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신용거래가 조정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라도 조정장을 맞이하면 증권사 신용공여를 받은 투자자들은 반대매매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대출을 받고 갚지 못하면 증권사에서 상환에 필요한 만큼 주식을 강제적으로 처분하는 것이다.
실제 반대매매 비율도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301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1월 14일(387억원)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2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262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반대매매 비중은 5거래일 연속 6%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9년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75억원, 4.3% 수준이고 2020년은 일평균 금액은 112억원 5.2%에 비하면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빚투에 대한 위험성을 잇달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빚투 등을 통한 무리한 주식 투자에 대해 "차입 자금을 통한 과도한 레버리지로 투자를 하면 조그만 외부 충격에도 타격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과도한 낙관적 기대를 갖고 차입으로 투자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