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및 모바일 지급 결제업체인 스퀘어(Square)가 비트코인 추가 매입 사실을 밝히며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검토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퀘어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추가 매입 사실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퀘어는 지난해 10월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비트코인 4709개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3318개를 추가로 사들였고, 총 투자액은 1억7000만 달러(약 18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위터 창업자인 도시 CEO는 2009년 스퀘어를 설립했고, 현재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미국 내 대표적인 암호화폐 지지자고 꼽힌다.
암리타 아후자(Amrita Ahuja) 스퀘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암호화폐와 연계해 광범위한 경제적 권한 기회를 제공해 이를 전 세계적으로 공정한 방식으로 더 광범위하게 수용할 수 있게 하려는 우리의 목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인터넷의 기본통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훈련된 방식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하고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퀘어의 비트코인 투자로 개인이 암호화폐를 통해 글로벌 통화체제에 참여하고, 자신의 금융 미래를 확보할 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스퀘어는 지난해 10월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입을 발표할 때에도 “미래에 비트코인이 더 보편적인 통화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 CEO도 “비트코인에 대한 스퀘어의 지속적 투자 일환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투자 대비 비트코인 가격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취급하는 스퀘어는 지난해 결제 앱 ‘캐시앱(Cash App.)’을 통해 45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9배가량 늘어난 규모로, 이를 통해 9700만 달러의 이익을 얻었다.
스퀘어는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캐시앱 사용자가 급등했다면 지난해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거래한 사용자 수가 300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스퀘어는 비트코인을 향한 굳건한 믿음만큼 대가를 치르고 있는 듯하다. 최근 5만7000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스퀘어의 주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퀘어 주가는 전날의 3.07% 급락에 이어 이날도 4.29%가 빠지면서 256.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가격 추락이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까지 무려 7.36%가 떨어진 것이다.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9시 18분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도 5.37%가 빠지며 폭락 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대비 11.73% 빠진 4만7336.75달러에서 움직이며 앞서 극복했던 심리적 저항선 5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