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상품과 인력 구성이 이미 완료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인가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운용은 지난 1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자산운용사가 공모 리츠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리츠 AMC를 설립해야 한다. 설립 요건은 자본금 70억원 이상, 전문 운용 인력 5명 이상이다. 현재 하나대체운용은 100억원의 설립 자본금을 갖추고 12~13명의 운용 인력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대체운용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리츠 AMC 설립에 나서며 예비 인가 획득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며 "현재 인력이나 상품 등의 준비는 완료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본인가 신청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츠 AMC의 경우 예비인가를 받은 뒤 3개월 내 설립인가를 신청해 받으면 리츠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하나대체운용의 리츠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료나 매각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형 상품이다. 부동산에서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부동산펀드와 같지만 여러 자산을 편입할 수 있고, 상장 리츠의 경우 거래소를 통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리츠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국토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리츠의 숫자는 28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개)보다 31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자산은 48조6000억원에서 61조4000억원으로 26%가량 늘었다.
하나대체운용은 향후 리츠 시장 진출을 통해 투자수단의 다양화 등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록한 호실적에 이어 올해 리츠 상품을 출시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대체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미 부동산 펀드 시장에서 실적을 입증한 점을 고려하면 리츠 운용에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펀드 분야에서 풍부한 운용 이력을 보유한 만큼 리츠에서도 전문성을 보일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 진출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