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무너졌던 미국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자 시장의 눈길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으로 미국 소비자의 지갑이 열리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 회복 속도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 경기민감주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지난 1월 소매판매 지표를 통해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무너졌던 소비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하원이 조만간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재정부양책을 통과시킬 예정으로 서비스 등 소비회복에 혜택을 받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의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세계적인 금융데이터 기업 팩트셋(FactSet)의 자료를 기반으로 한 시장가치 20억 달러인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소비회복과 관련해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했다.
배런스는 특히 미국의 유명 속옷브랜드인 ‘빅토리아시크릿’을 보유한 패션전문업체 ‘엘브랜즈(L Brands·LB)’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이어 패션브랜드 코치, 케이트스페이드, 스튜어트위츠먼 등의 모기업인 태피스트리도 소비회복 관련 종목으로 제시했다.
배런스는 “LB의 동일 매장 매출 비중이 24.8%로 가장 높고, PER(주가순익비율)도 14배를 상회한다. 확실히 회복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기업들이) 팬데믹 시작과 함께 어려움을 겪었지만,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정부의 경기부양금 지급과 함께 소비자들의 패션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 패배자가 됐던 종목이 다시 승자로 복귀할 것이라며 의류소매 관련 종목에 주목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푸남 고얄(Poonam Goyal) 애널리스트는 “어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콜스(Kohl’s) 등 의류소매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전자상거래업체에 뺏긴 시장점유율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수석 경제학자 아네타 마르코프스카는 정부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과 소비 회복으로 향후 2년간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제 성장 동력으로부터 수혜를 볼 만한 종목들이 많다”면서 “바람은 이미 경기민감주의 항해를 위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 관련 종목도 추천 분야로 분류된다. 경기 회복에 따라 대출규모가 커지고, 늘어난 소비 탓에 신용카드 등의 사용량이 늘어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투자자문사 잭스(Zacks)는 신용카드·소비자금융·상업금융 등 3개 부분을 운영하는 캐피털원파이낸셜이 올해 100% 이상의 수익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캐피털원파이낸셜은 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예금 조달뿐만 아니라 소비자 및 상업 대출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