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뇌사’ 판정을 받았던 20대 여성이 19일 사망했다.
미얀마 쿠데타 발생 이후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쿠데타 항의 시위 양상에 작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는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 참가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여성 미야 테 테 카인(Mya Thwate Thwate Khaing)이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킨은 지난 9일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그는 경찰이 쏘는 물대포를 피해 버스정류장에 있었다.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통과하려 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려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로이터통신은 킨에 대해 “미얀마 군대가 지난 1일 정권을 장악하고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지도자 아웅산 수치를 구금한 이후 (군정에 의해) 살해된 유일한 시위자”라고 설명했다.
킨의 가족은 앞서 킨이 뇌사 판정을 받자 생명유지장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얀마나우는 지난 12일 익명을 요구한 킨의 가족을 인용해 “우리는 언제 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한편 킨의 가족은 병원 측에 킨의 머리 안쪽에 총알이 박혀 있는 사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킨의 언니는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막내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슬픔을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군부의 독재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군사독재는 종식돼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군사독재정권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