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관련한 양사의 2050년 기본 매출만 더해도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의 당해 국내 수소경제 시장 규모 추정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사 등 국내 수소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에도 기여해 그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수소 사업 협력을 공식화한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2050년 수소 관련 매출은 70조원을 가뿐히 넘어선다.
양사의 향후 목표를 보수적으로 합산한 결과다. 실질적으로는 그 이상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수소위원회는 우리나라의 2050년 수소경제 규모를 70조원 정도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넥쏘뿐만 아니라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수소전기버스와 수소전기트럭의 생산도 늘려갈 계획이다.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에 총 6만5000대의 수소전기트럭 판매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 부수적인 매출과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계열사 매출을 더하고, 2050년까지 성장치를 추가하면 현대차그룹의 연간 수소 관련 매출은 천문학적으로 뛸 전망이다.
포스코그룹도 지난해 12월 수소 사업에서 2050년까지 매출 30조원을 이뤄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500만t 수소 생산 체제 구축 등을 통해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매출만으로도 수소위원회의 2050년 국내 수소경제 시장 규모 추정치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맞손을 잡은 만큼 각사의 목표 현실화도 큰 이변이 없는 한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확대를 통해 조기에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수소사업 본격 추진 및 전동화 라인업 확대 등에 약 15조원을 쏟아붓는다.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주변 사업의 역량도 강화한다. 수소연료전지 부문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를 올해부터 본격 가동한다. 현대차그룹은 HTWO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도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을 통해 국내 수소경제의 한 축으로 올라선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약 3500t의 부생수소를 추출,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제품을 개발, 국내 양산 수소차에 공급하는 등 수소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역량도 갖춘 상태다.
향후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각종 개발 역량도 집중한다. 또한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프로젝트 참여 등으로 대규모 투자도 추진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수소 부문 협력은 아직 초기 단계인 관련 생태계의 빠른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여기에 SK 등 다른 그룹도 가세하면 수소경제위의 전망치는 손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