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업체 SKIET는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소재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지분 90%를 SK이노베이션이 갖고 있다. 나머지 10%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 중이다.
SKIET의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생산량은 8억7000만㎡ 규모로 전년도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는 13억7000만㎡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폴란드·중국 공장 생산라인 건설로 2023년에는 18억 7000만㎡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성장세와 배터리 분리막 수요 확대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SKIET 기업 가치를 약 5조~6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SK이노베이션 패소가 SKIET의 상장에 약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ITC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시장 진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SKIET 제품의 미국 수출도 제동이 걸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리막과 관련해 ITC와 미국 델라웨어 연방 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ITC 소송 승리로 나머지 소송에서도 LG가 승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SKIET의 수익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고, IPO를 위한 수요예측 등 기업가치 평가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분사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 대표는 지난해 10월 열린 ‘인터베터리 2020’ 행사에서 “재무적 차원에서 배터리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며 분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합의가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고 나머지 소송에서도 SK 측이 패소할 경우 이로 인한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