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7년간 거둔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3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의 공매도 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2014~2020년)간 56개 국내 증권회사(외국계 포함)가 공매도를 중개해주는 대가로 받은 수수료가 3541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식이다.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올라 손해를 보거나 빌린 주식만큼 되사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 반면 상승 전망과 하락 전망 간 힘겨루기를 통해 시장 과열을 막거나 시장이 하락해도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주식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공매도 수수료로 이익을 본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공매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순기능이 있지만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의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매도를 거래 직후 감독 관리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며 "금융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별로 보면 크레딧스위스(CS) 서울지점(867억2000만원)이 공매도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이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590억7800만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568억1100만원), UBS증권 서울지점(487억6900만원) 순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68억200만원으로 공매도 수수료 수입이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94억9600만원), 신한금융투자(75억5400만원), NH투자증권(47억4400만원), 한국투자증권(44억5200만원), KB증권(15억5300만원)도 수십억 원대의 공매도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