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투자처…ESG채권 발행도 `봇물'

2021-02-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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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ESG 금융과 투자에 있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어쩌면 채권이다. ESG채권이란 발행 주체의 자금 조달 목적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ESG와 관련되었다고 인정받은 채권을 말한다.

글로벌 ESG 채권은 2019년과 2020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ESG 채권 발행량은 2018년 1980억 달러에서 2019년 3282억 달러로 65%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11월까지 4267억 달러를 기록했다. 관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보니 ESG 채권을 두고 시중 유동 자금을 거침없이 흡수하는 진공청소기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ESG 채권은 크게 그린본드·소셜본드·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동안 환경과 연관된 그린본드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지속가능채권과 소셜본드의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지난해 6월 코로나 사태로 사회 경제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 조달을 사용처로 허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용처 제약이 덜한 소셜본드 발행이 급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달러채권 중심이지만 ESG채권은 주로 유로화로 발행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유럽에서 먼저 환경 문제를 중요시했기 때문인데, 다만 환경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는 바이든 정부가 백악관을 점령한 이후로는 ESG 채권 발행 통화 중에서 달러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ESG 채권 발행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지만 2019년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원화 ESG 채권 신규 발행은 95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9년엔 27조원대로 급증했고 2020년엔 11월까지만 벌써 50조원을 넘겼다.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으로, 이 때문에 글로벌 ESG 채권 시장이 그린본드 위주인 반면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소셜본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김은기 글로벌채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ESG 회사채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최근 ESG 채권 성장에는 투자수요 증가에다 기업 입장에서도 ESG 채권 발행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ESG 경영 지침에 맞춰 투자가 확대되면서 ESG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ESG채권이 각광을 받으면서 신용평가사들도 ESG 인증 평가 체계를 정립하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부터 ESG 평가 사업을 시작했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 기업평가도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ESG 인증 평가방법론을 정립하고 ESG 평가를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이성재 책임연구원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ESG채권은 이제 시작단계지만 제도적으로 ESG채권 발행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ESG채권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졌다. 물론 아직은 발행 사례가 많지 않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다. 자금의 집행내역과 사후관리, Green Washing(위장환경주의)의 문제, ESG 등급의 변동 가능성 등 지속적으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ESG채권이 발행되면서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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