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금융그룹] ① ESG 경영도 ‘리딩금융’ 경쟁 치열

2021-02-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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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탈석탄 금융' 선언 이어 적도원칙 가입

신한, '탄소 중립' 외화채권 발행 1순위 ESG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금융그룹의 해외 투자자 모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배당 축소와 이익공유제 참여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딩금융' 타이틀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친환경 경영을 필두로 외국인 이탈을 막고 신규 투자 유치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은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 추진에 맞춰 '친환경 그룹'을 표방하고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ESG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 등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지난해 9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취지로 국내 금융권 최초로 KB국민은행 등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적도 원칙' 가입을 공식화 했다.

적도 원칙은 대형 개발사업에서 환경파괴 또는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발견되면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이다. 적도원칙의 적용대상은 미화 1000만달러(약 112억원) 이상인 PF와 5000만달러(약 560억원) 이상인 기업대출 등이다.

과거에는 신흥국의 대형 개발사업에 대출을 제공해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환경·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적도 원칙에 가입하면서 기존의 대출 기회를 포기할 방침이다. 대신 친환경 금융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높여 새로운 투자자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KB금융은 또 모든 경영 활동과 비즈니스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관리하는 한편,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환경경영 시스템의 대외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전 계열사의 환경 관련 데이터를 그룹 차원에서 집계하는 동시에 계열사별 환경방침과 운영규칙을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KB금융은 이 같은 자체 시스템이 환경경영 국제기준(ISO 14001)에 부합하며 국민은행을 비롯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계열사가 ISO 14001 인증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11년 전 금융권 최초로 ISO 14001을 취득했다"며 "모든 임직원이 참여하는 '必 환경 캠페인'도 지속 실천해 친환경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올해 ESG 경영 추진 원칙으로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Finance for Impact'를 선언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중심 친환경 추진체계', '지속가능 성장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 '신뢰경영 체계 확립' 등이 주요 실행 목표로 설정됐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은 기존의 친환경 금융 전략을 고도화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국제적인 탄소 중립 정책에 발맞춘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050년까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화 한다는 것이 돋보인다.

친환경 상품 공급도 강화할 예정으로 외화채권 발행 1순위는 ESG 부문으로 설정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2018년 시중은행 최초로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후 현재까지 3조7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금융 채권을 발행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작년 한 해 카드를 포함한 친환경 전용상품과 보증 대출에 5546억원, 친환경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신규 7697억원, 친환경 투자 1조2500억원 지원 등 이른바 '녹색 투·융자 복합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제정한 신한금융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도 유지하고 있다. 폐수와 폐기물 처리, 화학물질 제조업 등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12개 유의영역 기업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여신과 관련한 모니터링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자체 평가하며 이를 토대로 강화된 여신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규 석탄발전 건설 사업 등을 조건부 금융지원 대상으로 지정했고 개발 PF에 대해서는 위험요소를 철저히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무용 전기차 도입, 에너지 효율 향상 설비 확충 등 친환경 금융그룹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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