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이 있어야만 고객의 개인 정보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성범죄자를 잡기 위한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에 차량 공유업체 쏘카 측이 한 말이다.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성범죄 용의자 정보 제공에 비협조적이던 쏘카 측의 안일한 태도에 막지 못했다. 이를 향한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들은 "상황은 충분히 이해 가는데... 쏘카입장에서는 개인정보 조회요구시 영장 요구하는 게 맞는 거 아님? 정해진 절차가 있다면 준수해야 되는 거고 신고받은 경찰에서 수사자료 요청하든가 사전영장을 받아서 해야 될 듯.다만 영장 받아갔는데 지연시킨 건 잘못했네(jh***)" "영장을 빨리 발급해서 쏘카한테 줬으면 되는거 아닌가?(ad***)"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6일 30대 남성이 오픈 채팅방을 통해 꼬여낸 13살 소녀를 쏘카 차량을 이용해 수백킬로 떨어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용의자가 쏘카 이용 고객임을 확인하고, 개인 정보를 요구했으나 쏘카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영장을 요구했다. 결국 영장은 8일에야 나왔고, 영장을 받고 나서야 쏘카 측은 정보를 제공했다. 결국 성범죄가 일어난 지 이틀 후였다.
확인 결과 쏘카 내부규정에는 공문만 있어도 경찰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지침이 있었다. 이에 대해 쏘카 측은 "매뉴얼이 있었지만 외주 고객센터 직원이 이를 숙지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박재욱 쏘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수사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쏘카 이용자 정보를 요청할 경우 피해자 보호를 위해 내부 매뉴얼에 따라 협조해야 했으나,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신속하게 수사에 협조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차량을 이용한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에 최대한 협력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와 현장 범죄 상황의 수사협조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책임 있는 전문가와 협의해 재정비하고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막을 수 있었던 성범죄가 이미 일어난 후라 비난 여론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