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장사없다…'유통 1위' 롯데쇼핑, 매출 1조 증발

2021-02-0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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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8%, 영업이익 19.1% 감소

백화점·컬처웍스 코로나 직격탄

구조조정 효과로 이익 감소 방어

올해 점포효율화·복합쇼핑몰 구상

국내 유통 1위 기업 롯데쇼핑이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 1조원이 증발했다. 백화점, 컬처웍스(롯데시네마)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전반적인 부진이 1년 내내 지속된 탓이다.

다만, 부실점포 구조조정 효과를 제대로 봤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점포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8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이 16조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 영업이익은 3461억원으로 19.1%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순손실은 6709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유통BU장 부회장. [사진=롯데쇼핑 제공]

주요 사업인 백화점의 타격이 컸다. 백화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 줄었다. 매출액도 2655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해외패션, 생활가전 등 고가 상품군의 경우 매출이 신장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다.
아울러 컬처웍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화관객수 감소, 대형 작품 미개봉 등 때문에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5.5%나 급감했다.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할인점(마트)와 슈퍼는 부실 점포 정리와 판관비 절감 등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롯데쇼핑은 5년간 전체 718개 매장 중 200개 이상을 폐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88개점을 폐점 완료했으며, 4분기에는 114개까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9년 백화점 53개, 롯데마트 125개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백화점 52개, 롯데마트 113개로 줄었다.

할인점(마트)은 지난해 매출 6조39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 증가로 기존점 매출이 신장했고 점포 정리와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이 회복됐다. 롯데슈퍼는 연간 매출 1조657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전자제품전문점(하이마트)과 홈쇼핑은 코로나19 수혜를 받아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052억원, 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 46.6% 증가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교체 수요가 늘고,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 데 영향을 받았다.

홈쇼핑은 연간 매출 1조760억원,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4.3% 신장했다. 지난해 이커머스의 온라인 신규행사 강화, OneTV 채널개선 효과로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 중심 구조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확대 보다는 이익 개선세가 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아울러 약 4000만명 롯데멤버스 회원을 활용한 이커머스 부문 롯데온의 성장도 볼거리다.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물류 확장성, 신선식품 판매 등으로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롯데쇼핑은 국내외에서 미래 리테일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복합쇼핑몰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 백화점·마트 등 전통적 유통 포맷의 출점은 지양하고,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복합 개발과 지역 랜드마크화 추진 사업에 방점을 두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폭을 축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는 추가적인 점포 효율화 작업으로 오프라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물류 거점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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