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현대차, 애플카 협력 논의 중단"...엇갈린 관측

2021-02-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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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비밀 프로젝트 공개돼 애플 심기불편"

WSJ "애플, 기아와 협상 중…3조원대 투자 예상"

애플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협력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기차 개발을 위한 현대차·기아와의 논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최근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비슷한 계획에 대해 논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비밀리에 애플카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었는데, 최근 현대차·기아가 한국 언론에 이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점이 애플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왔던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화가 났을 것이라면서 양사 간 논의가 언제 재개될지 불분명하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 중 어느 쪽이 애플카를 생산하느냐가 쟁점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기아가 더 유력하며, 만약 기아가 위탁 생산을 맡으면 미 조지아주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후 현대차그룹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새벽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 조립생산을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기아와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 제안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을 포함하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기아가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카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생산 첫해 기아 조지아주 공장에서 최대 10만대를 조립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다만 WSJ은 애플이 현대차·기아와만 전기차 생산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애플 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적어도 일본 내 6개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 6개사는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마쯔다, 스바루 등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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