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은희 “소리없이 강한 용각산…기회의 문 열릴 것”

2021-02-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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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조은희편 ②

“민생 센서티브 제일 높아…산토끼 잡는 후보”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사진=서초구청 제공]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명품행정’으로 유명하다. 무더운 여름 횡단보도 앞에 설치되는 ‘서리풀 원두막(그늘막)’, 버스정류장 앞 한파 대피소인 ‘서리풀 이글루’, 발열의자인 ‘온돌의자’ 등이 모두 조 구청장 작품이다.

조 구청장은 4일 서초구청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서울시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저는 산토끼를 잡는 후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명품 행정’으로, 외연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단 얘기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들이 모두 패배할 때, 조 구청장 혼자 승리했다. 일각에선 ‘서초’라는 지역적 특성 탓이라 폄하도 하지만, 첫 출마(49.86%) 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표(52.38%)를 얻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후보에 비해 인지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본경선이 시작되면 기회의 문의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시장 후보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일머리다. 저는 전화번호를 주민께 공개한다. 공개할 때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 (전화가 많이 오게 되면) 일을 못 한다고. 그런데 주민들하고 묵시적인 합의가 있다. 전화는 직접 하지 않는다. 대부분 카톡이나 문자로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바로 답을 해준다. 당장은 못 해도 주말엔 할 수 있다. 제가 민생 센서티브 지수가 제일 높다. 주민들이 뭘 원하시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굉장히 빨리 알아챈다. 홀로 뚝심있게 반값 재산세를 추진하고, 문재인 정부에 할 소리 한다. 보통은 기초단체장은 이름도 잘 모르지만 제가 금태섭 전 의원보다 선호도가 3배 더 나온다. 20~30대 지지율이 우리 당 후보 중에 가장 높다. 여론조사를 다 분석해봤다. 저는 산토끼를 잡는 후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도 저를 찍었다. 서초구청장 재선될 때 처음보다 득표율이 더 높았다. 40년 전 처음 서울에 와서 10여 차례 이사를 다니며 서울의 동서남북 안 살아본 곳이 없다. 저야말로 서울의 후보다.”

-현재 나경원, 오세훈, 안철수 등 인지도 높은 후보들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저는 소리 없이 강한 용각산이다. 오는 5일 본경선 4강이 추려지게 된다. 그러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4명 모두가 조명을 받게 되니 그때부터 기회의 문이 열린다. 지금은 10년 전 그 인물들, 지명도로 프레임이 짜인 상황이다. 본경선이 열리면 그때부터 조은희의 경쟁력, 확장성, 문제해결 능력, 이런 것들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야권에선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규정 짓는다. 그런 차원에서 ‘반문’ 상징성이 부족한 건 아닌가.

“제가 이기는 것 자체가 심판이다. 서울을 위기에서 구하는 것은 말로만, 정치적으로만 한다고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다. 정치권의 진영 싸움으로 국민들의 민심을 못 얻어서 지난 총선에서 실패했다. 그렇지만 저는 2018년 어려운 선거에서 이겼다. 1 대 24의 성공신화를 썼다. 일로 승부하는 정치인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심판이다. 저 같은 사람이 민심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 후보 중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허점에 대해서 저처럼 예리하게 지적하는 후보가 있나. 박영선 전 장관이 저와 박형준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베꼈다고, 실체 없이 하고 있다고, 구체적 증거를 갖고 지적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다. 과도한 세금 부과에 대한 브레이크, 제가 걸고 있다. 이거야말로 가장 강한 메시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합의하면서 ‘토너먼트’식 단일화 국면이 됐다. 이제는 경선 흥행이 중요한 승부처가 됐다.

“설 전에 토론회를 해야한다. 단일화 환영한다.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단일화 노력을 평가한다. 우리당이 걱정이다. 설 연휴 기간 동안에 민심이 모이는 것 아니냐. 우리당 후보들의 스토리가 설 밥상에 올라가야 된다. 근데 2월 5일에 4강이 가려지는데, 왜 본경선 TV토론을 설 지나고 해야 하나. 너무 느긋한 거다. 여론조사에서 우리가 지고 있다. 우리당 후보 누구도 안 후보를 못 이긴다고 나오지 않나. 안철수에게 갖다 바칠 건가. 거기(제3지대)는 이슈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그것부터 고쳐야 된다. 국민의 시선을 우리한테 모이게 해야한다. 우리 경선이 흥행을 해야 야권 전체의 경쟁력도 높아지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에게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자고 제안했다.

“나 전 의원이 안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안 대표와 단일화 할 때 가산점을 달라고 할 거냐, 그게 정당한 대응인가. 본선에서 여자니까 두 표를 달라고 할 것인가. 게다가 나 전 의원이나 저나 이미 가산점을 받아서 성장한 기득권이다. 그래서 여혐(여성혐오)이 생기는 거다. 공정하지가 않다. ‘우리는 실력으로 당당하게 간다. 그러니 앞으로 젊은 여성, 신인에 가산점을 많이 줘라’고 할 명분을 찾아야 한다. 끝까지 우리의 이기주의로 가야 하나. 나 전 의원이 그렇게 작은 이익에 연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성비위로 인해 발생했다. 구조적 문제라고 보나, 개인의 일탈이라고 보나. 성비위 문제에 대한 해법은.

“구조적 문제다. 성추행이 발생하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되 여러 사람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서초구청엔 미투 직통센터가 있다. 시장이 당사자일 경우에 덮을 수 있지 않나. 미투 직통센터에 접수가 되면 위원회에 동시에 알려진다. 덮을 수가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어떤 함의가 있다고 보시나.

“이번 선거는 부끄러움의 선거다. 부동산 폭등, 세금 폭탄, 민생 폭탄, 시민들의 아우성을 대변하는 선거다. 그리고 우리가 희망을 줘야되는 희망의 선거기도 하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똑바로 하시라고 할 거다.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의 내용을 밝히라고 할 거다. 북한 원전 추진이든, 전력공급이든, 비핵화라는 전제가 있었는지 밝히라고 얘기하고 싶다. 김영삼 정부 때도 경수로를 건설하다가 2002년에 중단됐지만 비핵화를 전제로 한 거다. 비핵화 얘기를 했는지 가자마자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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