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현대百, '더현대서울'에 사활

2021-02-0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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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영업이익 반토막

경험·명품에 집중한 판교점·본점 매출 상승

올해는 신규개점한 더현대서울·스페이스원 기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여파의 직격탄을 맞고 반토막났다. 그러나, 판교점과 본점의 성장으로 매출은 상승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는 진두지휘한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 그룹의 사활을 걸었다. 서울 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 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4일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2조2732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 순이익 1036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4% 증가, 영업이익은 53.5% 감소, 순이익은 57.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5% 감소했다. 또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446억원과 274억원이었다. 4분기 월별 기존점 신장률은 10월 +5%, 11월 -3%, 12월 -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사업별로는 백화점 영업이익이 1986억원으로 45.8% 감소했다. 매출도 1조7504억원으로 9.5%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4분기의 경우 3분기 대비 신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9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면서 10월 패션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3차 확산을 기점으로 매출이 부진했다. 패션 부문은 하락했지만 명품과 리빙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명품 및 리빙 부문 비중 확대로 인해 마진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타 유통업체들이 맥을 못 추고 무너질 때 현대백화점이 그나마 실적 선방을 한 이유는 본점과 판교점의 성장 때문이다. 두 지점은 각각 3.5%, 9.4% 성장했다. 특히, 판교점은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현대백화점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이번 성공 전략을 '경험'과 '명품' 중심 포지셔닝으로 꼽았다.

오는 26일 개장을 앞둔 더현대 서울이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의 16호점이다. 서울에 새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이후 10년 만이다. 규모로도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을지로점)보다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올해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며, 본점·판교점·더현대서울의 매출 호조로 백화점 업태 내 현대백화점이 가장 성장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표=현대백화점그룹 IR자료]

​면세점 사업은 신규점 출점 효과로 호조를 보였다. 면세점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6224억원으로 68.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87억원이 개선됐다. 이는 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등 신규점을 잇따라 오픈한 효과로 분석된다. 신규점 확장으로 브랜드·물량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되면서 '바잉 파워'가 강화됐다. 면세 부문의 일평균 매출액은 50~60억원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렛은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대비 -6.0%로 다소 부진했지만 신규점 2개점 오픈 영향으로 전체 아울렛 총매출은 전년대비 10.4%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6월 대전 프리미엄아울렛, 11월에 남양주 프리미엄아울렛(스페이스원)을 개점해 전체 아울렛 점포 수는 2019년 5개에서 2020년 7개로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 백화점 총 매출액 내 아울렛 비중은 지난해 17%에서 2%포인트 상승한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렛 대전점의 7~12월 매출액은 1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매월 10~1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남양주점(스페이스원)은 목표 연간 매출액인 3500억원 및 영업이익 13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 10% 이상 유지하고, 최저 배당액을 주당 1000원으로 설정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한 배당이 될 수 있게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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