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심에는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꾀하는 중형 세단 'S60'이 있다.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볼보의 전략 모델이기도 한 S60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118대가 판매됐다. S60은 볼보의 국내 출시 모델 중 2019년 대비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101.7%)을 보였다. 중형 크로스컨트리(CC) 'V60'(96.8%),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56.0%) 등의 성장률을 뛰어넘은 것이다.
◆묵직한 존재감··· 고급스러운 디자인
지난달 6일 서울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도로 위 눈이 채 녹지 않은 그 주말, S60을 만났다. 3세대 S60의 최신 버전인 'S60 B5'였다.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두 가지 트림(등급) 중 상위트림인 인스크립션을 탔다.
전장은 4760mm, 전폭은 1850mm, 전고는 1430mm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표 수입 중형 세단인 벤츠의 'C클래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55mm, 전폭은 40mm 길고, 전고는 같다. 같은 급인 BMW의 '3 시리즈'와 비교해도 전장, 전폭은 각각 50mm, 25mm 길다. 전고는 5mm 낮은 수준이다. S60 B5는 전장과 전폭 대비 전고가 낮아 날렵한 느낌을 준다.
차량에 올라타니 투명한 크리스털로 마감된 전자식 기어노브와 나파가죽 시트 등이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12.3인치형의 큼지막한 세로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도 기본 장착돼 있었다.
주행능력도 훌륭했다. 주택가 사이 골목길의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미끄러질까 다소 우려됐지만, 전륜구동 모델인 만큼 무리없이 골목을 잘 빠져나갔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자 차체가 가볍게 뻗어 나갔다. 핸들 조향이나 브레이크 제동력도 민첩했다.
2.0ℓ 가솔린 엔진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결합된 'B5' 엔진의 탑재로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m 힘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특히 48V 배터리가 출발·가속과 재시동 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약 14마력의 추가적인 출력을 지원해, 더욱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첨단 사양도 대폭 반영됐다.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회피 시스템, 도로이탈 완화,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돼 운전을 도왔다.
곳곳에 눈이 있어 달리다 멈췄다를 반복했지만 서울에서 경기 용인까지 약 50㎞를 주행한 결과 공인 복합연비 11.6㎞/ℓ를 웃도는 12.0㎞/ℓ가 나왔다.
모멘텀은 4810만원, 인스크립션은 5140만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5년 또는 10만㎞의 업계 최고 수준의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의 무상지원 역시 매력적이다.
볼보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로 작년 대비 약 17.2% 늘어난 1만5000대를 제시했다. S60 B5 등을 앞세워 럭셔리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