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성큼...콘택트주 떠오르나

2021-02-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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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특례수입 허용

이달 중순 특례수입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 국내로 들어온다는 소식에 여행, 항공, 엔터테인먼트, 유통 등 콘택트주(언택트주의 반의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이들 분야는 백신 기대감이 일정 부분 반영돼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점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 가능성에 회의감을 갖고 치료제 관련주를 눈여겨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1.33%) 오른 3만500원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전일보다 450원(1.52%) 오른 3만100원에 마감했고, 지난 2일과 1일에는 각각 200원(0.68%), 750원(2.61%) 올랐다.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개인보다는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 후 내리막길을 걷던 빅히트는 최근 5일간 기관이 무려 391억86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기관 순매수 상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빅히트 95억35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JYP도 107억1700만원어치 사들였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에 대해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증시는 이미 2월 백신 소식이 들려오던 지난달부터 반응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신년사에서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전 국민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발언 이틀 뒤 대표적인 콘택트주 중 하나인 인터파크는 전일 종가보다 무려 695원(29.89%) 급등해 주당 3020원을 기록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에도 1160원(29.90%)이 추가로 올라 5040원에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발언 당일 1200원(4.30%)가 오르는 등 적지 않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후 같은 달 25일에는 전일 종가보다 3250원 오른 3만350원에 장을 마감하며 두자릿수 고수익률(11.99%)을 보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후 집단면역에 대해 회의론을 품고 코로나19 치료제 부문에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본다.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면서 개발 백신이 무효해질 수 있단 우려다.

다수의 콘택트주가 기대감을 선반영해 많이 오른 데다,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간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이유로 꼽힌다.

대표적인 치료제 관련주로는 셀트리온, 종근당, 녹십자 등이 꼽힌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조만간 치료제 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고 종근당과 녹십자 역시 2호 후보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 10곳 가운데 임상 2상 시험을 마치고 결과 데이터를 도출 중인 곳은 종근당과 녹십자가 유일하다.

녹십자는 이날 0.11%의 등락률을 나타내며 전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전날 녹십자는 2일 종가보다 무려 3만1000원(7.21%) 몸값을 올리며 선전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하고 반복되는 논리이긴 하나, 백신 보급과 정부의 정책 대응은 경제 정상화 기대를 높이면서 경기민감업종의 꾸준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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