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댐' 열린다...SKT, 데이터 1등 사업자와 '초협력'

2021-02-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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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카드·신용·유통 등 분야별 데이터 1등 사업자 모여 데이터 협력

개방형 협력으로 파트너사 지속 확대 예정..."새 데이터 시장 창출할 것"

[민간 데이터댐 개념도.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사와 카드, 유통 등 다양한 민간 사업자가 보유한 가명정보가 한데 모이는 '데이터댐'이 생긴다. 여러 분야 데이터가 수집·결합되고 분석과 유통 작업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이터로 재탄생시키는 공간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스타트업도 데이터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출시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4일 통신과 카드, 신용 등 각 분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기업들과 함께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Data Alliance)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GS리테일, 부동산114 등이 참여한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오는 3월 말까지 국내 최초 민간 데이터댐을 함께 구축한다.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 사업자들은 각각이 보유한 가명정보를 민간 데이터댐에 모으게 된다. 가명정보는 개인의 이름과 이메일 등 식별 가능한 정보를 삭제해 식별 불가능하게 만든 정보를 뜻한다. 다양한 분야의 가명정보를 융합하면 새로운 데이터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된다.

일례로 5분 단위로 유동인구를 확인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SKT 지오비전에 신한카드의 이용자 소비정보와 GS리테일의 유통정보를 결합하면, 자동차 브랜드 별로 소유주의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어떤 차종을 가진 소유주가 백화점에서 많이 소비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데이터3법 시행을 계기로 가명정보 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이종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 이번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 구성은 각 기업의 개별 업무협약을 넘어, 향후 더 많은 파트너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내 다양한 기업이 데이터댐에서 '초협력'을 추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신한카드와 빅데이터 사업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카드의 카드소비 데이터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데이터를 결합해 실제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지역과 업종 등을 분석해 관광산업 활성화 전략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양사간 협약은 데이터3법 개정 이후 이종 사업자 간 가명정보 결합의 1호 사례다.

같은 해 신한카드도 GS리테일과 손잡고 유통 품목 데이터와 카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가명정보 기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민간 데이터 얼라이언스는 향후 기업이 시장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도록 데이터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 상품은 향후 정기구독 서비스로도 선보인다. 이에 따라 골목 상권 소상공인도 인근 거주자나 방문자의 업종 별 소비특성과 취향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받아보고 마케팅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SK텔레콤은 민간 데이터 댐 구축을 시작으로 향후 정부 주도 데이터 사업과도 긴밀히 협력해 공공정책 수립과 빅데이터·AI 연구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장홍성 SK텔레콤 광고·데이터 Co장은 "한국 최고의 데이터 기업들과 힘을 합쳐 '민간 데이터 댐'을 구축해 국내 데이터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SKT는 빅테크 기업으로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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