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정의당 무공천 결정에 野 “與, 부끄럽지도 않나”

2021-0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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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논란에 무공천 결정

오세훈 “민주당의 후안무치” 나경원 “부끄러운 자화상”

박원순 전 서울시장(사진 왼쪽)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오는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했다. 이번 보선 사유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정의당도 후보를 내지 않는데, 직접적인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며 후보를 냈다는 것. 일각에선 정의당이 무공천 방침을 결정하면서 ‘성추행 단일화’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의당은 3일 밤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결과적으로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것이 책임정치의 대원칙을 지키는 것이자, 공당으로서 분골쇄신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한 무한책임과 전면적 혁신의 의지로 이번 결정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은 저마다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규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 소속 시장 두 명의 잇따른 성범죄로 인해 보선이 실시되는데도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 운운하며 당헌까지 바꿔 후보를 공천하는 민주당의 후안무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결단”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선거의 유불리만 놓고 보자면 정의당의 무공천이 다소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저는 현명하신 서울시민들께서 이를 지켜보시면서 반드시 민주당을 준엄하게 심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정의당 전임 당 대표의 성추행은 이번 재보선과 직접적인 관련성도 없다. 민주당은 보선이 열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전임 시장들의 소속 정당”이라며 “국민은 민주당에 묻는다. 정의당의 쉽지 않은 결단 앞에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다시 양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당의 무공천 결정을 보고 민주당은 부끄러운 자화상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했다.

오신환 전 의원도 “박원순 사건으로 보선을 만든 당사자인 민주당은 찔리는 게 없는가”라며 “시종일관 안면몰수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은 정의당을 보고 배우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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