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0조 시대] 은행권 신용대출 조이기…한도 축소에 금리 인상도

2021-0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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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기조에 호응해 은행권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장인과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한편 금리 또한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8%로 전달에 비해 0.42%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4월 3.04%를 기록한 이후 2%대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다 8월부터 등락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44%포인트 오른 3.02%를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0.42%포인트 올라 각각 3.11%, 2.96%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부터 3%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은행(3.55%)을 비롯해 국민, 농협 등 3개 은행이 3%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에 관대한 편인 외국계 은행 역시 가세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최소 0.02% 포인트에서 최대 0.05% 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짜리가 5.72%에서 5.74%로, 12개월짜리는 5.28%에서 5.32%로 올랐다. 병원·약국을 운영하거나 개원을 준비 중인 의사와 약사 등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닥터론'과 '팜론' 금리도 3개월짜리가 6.40%에서 6.42%로, 12개월짜리가 6.43%에서 6.47%로 인상됐다. 이밖에도 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신용대출 한도를 월급여의 27배에서 24배로 축소하기도 했다.

신용대출 기준이 관대한 편인 인터넷 은행들도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 포인트(최저금리 기준) 높였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64%, 마이너스통장 대출 최저 금리는 연 3.00%로 상향됐다. 카카오뱅크 또한 22일부터 직장인 마이너스통장과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대상으로 최대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4개 상품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 줄였고, 우리은행은 연말에 중단했던 직장인 대상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지난달 7일 재개하면서 마통 대출 한도는 당초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6일부터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대상 5개 신용대출 상품의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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