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마석까지 지하철 6호선을 연장하면 매일 1억원씩 적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27일 화도수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지하철 6호선 연장과 관련 철도전문가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교수를 비롯해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 등 전문가 2명과 오철수 남양주시 교통국장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남양주는 행정구역별 연장 비례로 정부보조금을 제외한 건설비와 운영 적자를 부담,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화도(마석) 연장의 경우 매일 1억원씩 손실 발생이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또 "서울시가 6호선 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신내 차량기지를 가능한 가까운 남양주로 옮기고, 그 부지를 개발하려는 의도"라며 "화도 방향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어 와부 방향을 선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6호선 연장 최대 수혜지역은 구리"라며 "구리시 입장에서 어떠한 경우라도 알맹이만 얻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출·퇴근 통행의 핵심요소 중 하나가 속도"라며 "6호선은 표정속도가 시속 30㎞로 서울시 도시철도 중 가장 느리고, 의정부경전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 6호선 급행화, 후 6호선 연장', '건설비·운영적자 최소화', '경춘선, 분당선 연결 방안 고려' 등 4가지 6호선 연장사업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강 학회장은 "6호선 연장은 마석·화도 지역 개발이 잘못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잘못 전해지고 있다"며 "마석 지역의 교통은 GTX-B노선으로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GTX-B노선과 9호선이 남북으로 지나기 때문에 6호선은 추후에 검토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주민들은 GTX-B노선이 조속히 들어오고, 고속 셔틀버스 운행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경기도와 협의를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가 주관하는 회의에 경기도 담당자가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협의 차 경기도에 갔지만 담당자가 만나주지 않아 1시간 30분 가량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며 "대안 노선에 대한 의견이 담긴 문서를 경기도에 보냈고 도지사 결재를 거쳐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시는 당초 6호선을 마석까지 연장하는 노선안이 제시했다. 이후인 지난해 8월 GTX-B노선이 먼저 결정됐다.
그러나 GTX B노선이 6호선 연장의 걸림돌이 됐다.
노선이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남양주 마석에 건설되는 데다 경춘선 전철과도 겹쳐 6호선 연장 노선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6호선 연장을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시, 중랑구, 구리시 등과 의견을 교환한 뒤 양정 연장 노선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신 경춘선과 분당선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