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수와 관련해 성평등 관련 지수와 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등 저탄소 솔루션 기업을 선별해 산출하는 지수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체거래소(ATS)에 대해서는 도입 시 "거래소와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존 반대 입장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손 이사장은 저탄소 솔루션 관련 기업 중 우수 기업을 선별·산출한 기후변화 지수와 위민(Women)지수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주목해 재생 에너지나 전기차 등 저탄소 솔루션 기업을 선별한 기후변화 지수를 산출할 계획"이라며 "ESG 중 사회책임(S)에 대한 부분이 애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성평등 관련 지수도 개발해 투자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장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ESG 정착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ESG 평가 방식과 기관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점수를 기반으로 통합형 지수를 개발해왔으나 평가 점수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ESG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는 "ESG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는 것은 전 세계적인 고민"이라며 "영국 트루코스트(Trucost) 등이 발표하는 지표 모델을 적극 반영하는 등 국내외 유수 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해 ESG 평가 방법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손 이사장은 ATS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손 이사장은 "ATS 도입은 그동안 거래소가 계속 반대한 사안이었는데 그럴 시기는 지났다"며 "최근 거래 대금이 급증하고 금융투자협회 컨소시엄과 IT 전문회사 등에서 ATS 설립 움직임이 있는데 활성화될 경우 건전한 경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TS 설립이 구체화되면 거래소는 시장 감시와 서비스 청산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ATS와 협의할 계획"이라며 "ATS가 나오면 건전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거래소 역시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거래소는 ATS 도입에 대해 실효성이 작다며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정지원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말 기자간담회에서 "ATS가 자본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도입 취지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현재 시장 여건상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선진 시장 대비 규모가 작고 모든 체계가 전산으로 이뤄져 수수료도 낮아 ATS 도입을 통해 시장 편익이 제고되느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시장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공매도 재개 여부 및 시점에 대해서 손 이사장은 "금융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허용에 대해서는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다만 신용도, 정보력, 위험 감수 능력 등이 낮은 개인투자자에게 공매도 기회를 무분별하게 확대 제공할 경우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