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복주 “성추행 과정 비공개, 2차 피해 우려 때문”

2021-01-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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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가 성차별·성폭력 묵인하는 것 아닌지 점검해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왼쪽)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오른쪽은 정호진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는 26일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전 과정을 비공개로 하게 된 것은 성폭력 사건에서 늘 발생하는 2차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배 부대표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사 도중에 사건의 내용이 유출되었을 때 피해자 입장이 왜곡돼 온전하게 전달되지 못하게 될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행위를 밝히지 않은 것은 행위 경중을 따지며 ‘그 정도야’, ‘그 정도로 뭘 그래’라며 성추행에 대한 판단을 개인이 가진 통념에 기반해서 해버린다”면서 “이 또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고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고소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피해자는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이 원하는 해결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면서 “피해자의 결정은 정의당 차원에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묻고 징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성폭력 범죄는 비친고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인지 수사가 가능하고 제3자 고발도 가능하다”면서도 “피해자가 원하는 해결방식을 명확하게 밝혔다면 그 의사에 반해 수사를 하는 것이 과연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배 부대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하게 개인의 일탈 행위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면서 “조직문화가 성차별, 성폭력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성평등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교육도 꾸준히 해왔으며 당적인 징계시스템도 갖추고 있다”면서도 “조직원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성차별,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것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일련의 노력과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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