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는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1998년(-5.1%) 이후 최저치다. 우리나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지난해에는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5.0%를 기록하며 2018년(5.3%) 이후 3년 연속 5% 이상 성장률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6.8%를 기록해 증가로 전환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3%로 전년과 동일했다.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1.0%)을 상회했다. GDI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질 GDI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는 것은 수출물가가 수입물가보다 더 크게 내려, 우리 경제가 해외에 수출한 것에 비해 수입이 더 줄어들며 구매력이 나빠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