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35개 단어로 구성된 선서문을 읽어야 한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미국 헌법을 보존·보호, 수호하겠다고 맹세하는 게 주요 골자다.
대통령 선서는 '소 헬프 미 갓(so help me god)'으로 끝난다. 그대로 옮기면 '그러니 하느님, 도와주소서'다. 취임 선서를 할 때 이 표현을 말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초대 대통령의 행동을 잇는 관행적인 표현에 가깝다.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이 문구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다. 워싱턴 전 대통령은 지난 1789년 4월 30일 취임할 때 대통령 선서를 하면서 성경에 손을 얹고 '소 헬프 미 갓'이라고 말한 뒤 선서를 마쳤다.
워싱턴 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표라는 의미를 가진다. 신 앞에서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켜갈 것을 맹세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면서 성경에 손을 올리지 않은 전직 대통령은 제6대 대통령인 존 퀸시 애덤스, 제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스벨트뿐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들도 참석한다.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제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0여년 역사를 가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전직 대통령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