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포스트 코로나 전략①] “선제 투자 늘려 미래 대비”

2021-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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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들, 해외생산기지확보·R&D센터 확장

온라인몰·HMR 라인 신설로 성장 모멘텀 확보

미국내 CJ제일제당 비비고 주요제품 생산기지.[사진=CJ제일제당]


식품업계가 생산기지 건립, 연구개발(R&D)센터 확장 등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다코타 수폴스 지역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
이로써 미국 내 서부(캘리포니아), 동부(뉴욕·뉴저지), 중부(사우스다코타 등)에 생산 인프라를 보유해 중장기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에 약 1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 생산기지 ‘블로썸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편의형 만두 시장 개척을 위해 인천 냉동 공장에 컵만둣국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신제품 대형화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8일 과천상상피에프브이로부터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토지 및 건물을 1467억원에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정확한 착공과 오픈 시기는 미정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현재 대전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의 공간 협소에 따른 시설 확충과 향후 사업 관련 R&D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대 차원에서 부동산 매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국제백신연구소와 면역증강제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는 등 R&D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에 함유된 12종의 진세노사이드를 공급하고, 국제백신연구소는 진세노사이드의 면역증강제 효과를 연구해 백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4월 완공을 목표로 김천 공장의 시설을 증설 중이다. 기존 김천 공장은 단층 구조로 햄·소세지만 생산했다.

이번 증설로 2층이 생기며 가정간편식(HMR) 라인이 들어선다. 공장 증설에는 93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기존 생산하던 햄·소시지와 함께 HMR 제품 전용 라인이 구축돼 관련 역량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워홈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 사진.[사진=아워홈]



아워홈은 최근 계룡물류센터 내 온라인몰 전용 자동화라인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계룡물류센터 내 택배 상품 전용 오토테이핑, 자동 송장 부착시스템을 구축해 택배 상품 포장 시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과정을 자동화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계룡물류센터의 생산성은 기존 대비 240% 이상 개선됐다”며 “온라인 주문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해당 사업분야 성장을 위해 올해 말까지 물류 인프라에 관련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도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제2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해외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자”며 “이를 위해 미국 제2공장의 설립 완료와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해외 보폭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상도 올 상반기 미국 현지에서 김치 공장을 가동한다.

아울러 중국과 베트남에 신규공장을 가동한 데 이어 중동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죌 방침이다.

대상은 2020년 하반기 카타르에서는 김치, 두부, 떡류, 단무지 등을 까르푸, 룰루, 스파, 모노프릭스 등 모두 21개 점포에 입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수출 전진기지로 조성될 밀양 신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밀양공장은 당초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규모를 700억원 확대해 총 2000억원이 투입된다.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내식 트렌드와 함께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며 “식품업체들은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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