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현탁 감독과 주연 배우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했다.
영화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단편영화 '동구 밖', '기형아'를 만든 김현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현탁 감독은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나 보듬는, 손을 내미는 모습을 담았다. 요즘 참 힘든데 서로를 미워하기보다 두 사람의 선택을 응원하면서 치유와 위로받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은 보호 종료 청년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것에 관해 "소비되지 않도록 노력했다"라며 "그 친구들에게 '가족은 어떤 존재일까'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보호 종료 청년 아영 역은 '신과 함께' '증인'의 김향기가 맡았다.
김향기는 "시나리오를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대본 읽으며 '아영'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의 표현을 보며 의문이 들었던 적이 없다. 분명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이지만, 나와 닮은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와 환경은 다르지만 사람 자체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방어가 깔린 캐릭터이기도 하다. 또 감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어색함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며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김현탁 감독은 아영 역을 소개하며 "슬픔을 토해내지 않는다고 고통스럽지 않은 건 아니다. 아영이가 그런 캐릭터다. 시나리오는 거기까지 밖에 없는데 아영이가 연기하는 걸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향기의) 걸음걸이와 눈빛, 침묵에 담긴 모든 것들이 '내가 언제 컷을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극찬했다.
배우 류현경은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았다. 베이비시터 아영(김향기 분)을 만나 고단한 삶 속 위로를 필요로 하는 영채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류현경은 영채에 대해 "사회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이와 교감하며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내용이 담긴 시나리오라 저도 이 영화를 찍으며 '인간적으로 성숙하고 싶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전작에서도 워킹맘을 연기한 바 있었던 류현경은 "'미안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라는 말을 되뇌었던 촬영장이었다. 가보지 않은 곳에 첫발을 디디려는 막막함과 꿋꿋이 삶을 살아내려는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두 배우는 연기 호흡에 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류현경은 "말하지 않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아주 좋아 전작을 다시 보기 했다. 내가 너무 팬으로 다가가는 게 아닌가 걱정할 정도"라며 "내가 김향기의 1호팬이고 김현탁 감독이 2호팬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개인적으로 '아이'를 촬영할 때 에너지가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류현경과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 행복한 기분을 받았다. 굉장히 편하고 류현경만의 밝은 에너지가 좋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는 2월 1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