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원, 알츠하이머병 시냅스 손상 유발 기전 규명

2021-01-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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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법 개발 응용 기대’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RAPGEF2가 시냅스를 감소시키는 분자신호경로[사진 = 뇌연구원]


시냅스 단백질의 하나인 RAPGEF2의 발현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의 시냅스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임이 규명됐다.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뇌연구원(KBRI)은 신경회로연구그룹장 이계주 박사 연구팀이 환자의 사후 뇌 조직과 마우스 실험동물 모델을 활용해 이러한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약 7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증상은 치료를 통해 일시적 개선은 가능하나, 증상을 완전히 멈추거나 진행을 역전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이 원인이라는 것이 대표적 가설이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어떻게 시냅스를 손상시키는지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사후 뇌 조직과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의 뇌에서 공통적으로 ‘RAPGEF2 단백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있음을 확인했다.

배양된 신경세포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의 뇌 조직에서 다양한 신경생물학적 연구방법으로 아밀로이드 베타가 RAPGEF2의 과발현을 촉진시키고, RAPGEF2는 다시 하위 인자인 RAP2, JNK 신호경로를 활성시켜 결국 시냅스가 소실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마우스 모델에서 RAPGEF2의 과도한 발현을 억제시키면 아밀로이드 베타가 증가해도 시냅스의 감소와 인지기능의 손상을 막을 수 있음을 전자현미경과 행동분석을 통해 증명했다.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에 나타나는 시냅스 손상의 분자 기전을 구체적으로 규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인류의 오랜 숙원인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높게 평가된다.

뇌연구원 이계주 그룹장은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병 등 시냅스 손상성 뇌질환의 구체적인 병인기전을 이해하고, 나아가 새로운 치료전략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초원천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신경과학분야 상위 10%, 병리학분야 상위 5%내 저널 Neuropathology and Applied Neurobiology(영국신경병리학회지) 온라인판에 이번달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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