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가 앱 내 한국어 지원을 늘리면서 국내 서비스 론칭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스포티파이를 우회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은 반색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웹에서만 지원됐던 스포티파이 한국어 서비스가 최근 앱으로 확장됐다. 한국가수 이름과 '플레이리스트', '재생', '이 곡의 가사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등의 안내 문구가 한국어로 뜬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곡 이상의 트랙과 40억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올 상반기 한국 론칭을 예고했다.
최근에는 팟캐스트에 대한 투자도 늘려 기대감을 더한다. 스포티파이는 앞서 2014년부터 팟캐스트 시장에 진입해 지난 2019년 2월 전문업체 '김릿'을 2억3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제작지원 기업인 '앵커'도 1억54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킴 카다시안 웨스트 등 저명인사들과 독점 출연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방대한 음원과 자타공인 강점인 추천 알고리즘에 그치지 않고 팟캐스트로도 발을 넓혔다"며 "이제 국내 음원 저작권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음원 저작권 문제는 국내에 발을 들이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가장 큰 난관이다. 심지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애플뮤직은 국내 시장에 진출할 때 카카오M(구 로엔)과의 배급 협상에 실패해 일부 가수들의 음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예컨대 아이유의 곡 중에서 카카오M을 통해 유통된 음원은 들을 수 없다.
이에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일부 한국 가수들의 음원이 잠깐 정지되기만 해도 일희일비하는 실정이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 유통 점유율을 자랑한다.
다른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협상을 위해 일부 곡들을 내렸을 수도 있다"며 "가사 지원 서비스 등 편의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