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가가 급변하면서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및 처분 공시가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거래소가 18일 발표한 '2020년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공시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공시는 1592건으로 2019년 1035건보다 53.8%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589건으로 58.3% 늘었고 코스닥 시장이 1003건으로 51.3% 증가했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지난해 코스피를 비롯해 코스닥이 코로나19 여파로 급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상장사의 불성실공시 건수는 총 136건으로 집계돼 전년(133건)보다 2.26% 늘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건으로 전년보다 1건, 코스닥에서는 121건으로 전년 대비 2건 각각 증가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법인수가 2019년 1405사에서 지난해 1468사로 4.5% 증가한 점을 감안할 경우 불성실공시 건수가 상장법인수 대비로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업의 영업 및 생산활동 관련 불성실공시 건수가 3건에서 1건으로 줄었고 2019년 2건 발생했던 횡령·배임 관련 불성실공시 건수는 지난해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증자 및 감자, 자기주식 취득·처분 등 증권발행 관련 불성실공시는 2019년 2건에서 지난해 5건으로 늘었고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등 투자활동 관련 건수는 1건에서 4건으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공시 건수는 1만6339건으로 전년보다 6.4% 늘었고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20.4건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거래소 요구 등에 의한 조회공시는 76건으로 전년보다 18.8% 증가했는데 이 중 거래량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가 2019년 6건에서 지난해 32건으로 433.3% 급증했다. 자율공시는 1058건에서 1165건으로 10.1% 증가했는데 이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및 공시가 22건에서 48건으로 118.2%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 공시는 770건으로 10.5% 증가했다.
코스닥의 경우 전체 공시 건수가 2만3381건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고 1사당 평균 공시 건수는 15.9건으로 3.9% 늘었다. 이 중 조회공시는 시장 변동성 및 거래 규모 확대에 따른 시황변동 조회공시가 194건으로 165.8% 늘면서 전체 건수가 258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 수주공시 및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수주계약 변동공시가 늘면서 수시공시 중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전년 대비 46.7% 증가한 1534건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시 모니터링 강화 및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상장법인의 능동적·적극적 공시 활성화를 유도해 시장의 건전성 제고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 상장법인의 공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시체계 컨설팅을 대폭 확대하고, 공시교육을 강화하는 등 성실 공시를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