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S·SKIET "유동성 넘치는 지금이 상장 적기"

2021-01-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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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올해 하반기 상장 계획...기업가치 최대 100조원 전망

SKIET 상반기 중 상장 마무리...동학개미 유입 노린다

美 ITC 특허 침해 소송 흥행 변수 될 수도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LGES)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을 위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며 개인투자자를 필두로 시중 유동성이 넘치는 현시점이 IPO 흥행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 당초 예정보다 공모 일정을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ES는 지난 12일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RFP발송은 상장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첫 단계다. LGES는 이달 21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주관사를 선정한 후 공모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거래소 예비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9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LGES가 법인 분할 2~3년 후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LGES는 상반기에는 상장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시작과 함께 코스피 상장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 배터리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LGES의 몸값은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IPO를 통한 공모 규모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IPO 흥행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가 100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SKIET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SKIET는 지난달 중순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예비심사 완료 후 실질심사, 수요예측 등 절차를 거쳐 상반기에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SKIET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3일 노재석 SKIET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며 IPO흥행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표=김성현 기자]

양사가 IPO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열풍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국내 및 해외주식 금액은 총 102조2000억원이다. 이중 국내 주식 순매도 금액은 77조8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만 보면 개인투자자들은 보름만에 16조7000억원이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1년 전체 매입자금인 85조5000억원의 19.5%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상장기업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평균 955 대 1이다. 기관 대상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871 대 1로 모두 역대 최고치다.

SKIET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공모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가 적기”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현 시장상황이 자금유입을 위한 최고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LGES와 SKIET의 IPO 흥행 변수도 존재한다. 상반기 LGES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특허 침해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 결정이 발표된다.

최종결정일은 7월 19일이지만 ITC가 예비결정을 뒤집는 경우가 드물어 투자자들에게는 사실상 최종결정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해당 소송에서 패소한 쪽은 특허 침해 관련 소재 등의 미국 내 반입이 금지된다. 이는 곧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가동 불가를 의미하기도 하다. LGES는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고 SKIET는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ITC의 결정에 따라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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