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내고 연구하고 교육한다"...신축년 농식품부 '구슬땀'

가축 방역 모습.[사진=경남도 제공]

"지켜내고, 연구하고, 교육해야 농업·농촌이 살 수 있습니다." 농식품부 한 고위 공무원이 새해를 맞아 전한 말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 인플루엔자(AI), 이상기후, 4차 산업혁명시대, 비대면 생활 등 각종 변수에 적응하기 위한 해답으로 들린다. 많은 숙제를 떠안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새해부터 '구슬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17일 농식품부가 주무부처인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화천·연천 등 12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ASF 발생이 모두 941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장 소독·방역시설 미흡, 축산차량의 농장출입 및 시도간 이동 등 아직 방역 여건이 취약해 동절기 멧돼지 개체수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야생멧돼지 확산 방지와 양돈농장 차단방역을 위한 선제적인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선다. 전국을 4개 지역(기존발생지역, 핵심대책지역, 신규발생지역, 사전예방지역)으로 구분하고, 차별화된 멧돼지 관리전략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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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차량 196대를 동원해 멧돼지 ASF 발생지역과 인근 도로·농장 진입로에 대해 매일 소독을 진행한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도 나섰다. 

중수본은 지난 12~13일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면서 '가금농장 매일 일제 소독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돼지와 가금류의 경우, 바이러스 영향으로 공급량이 급감하게 되면 소비자 물가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중수본부장을 맡은 김현수 농식품부장관도 "중수본을 중심으로 유관부처가 함께 울타리 설치 및 관리, 멧돼지 포획, 폐사체 수색·제거 및 오염지역 소독 등 방역조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연구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 15일 2021년도 농식품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통합공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 통합공고에 따르면 모두 13개 세부 사업에 948억원이 지원된다. 이 가운데 신규로 추진하는 3개 사업에 3030억원이 포함돼 있다. 신규 사업은 스마트팜다부처패키지혁신기술개발사업(168억원), 핵심농자재국산화기술개발사업(59억원), 축산현안대응산업화기술개발사업(76억원) 등이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사다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농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나갈 농식품 분야 우수 인재 3만2000명도 본격적으로 양성한다. 올해 △농업인 소득안전망의 촘촘한 확충 △지속가능한 농식품산업 기반 강화 △안전한 먹거리 공급체계 구축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농촌 조성 등 4대 농정과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분야의 인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합교육이 어려운 환경에서 전체 교육 운영횟수의 27.5%를 원격교육으로 사전 편성할 예정이다. 2만7000명을 대상으로 62개 과정의 사이버교육도 병행 실시한다. 

김현수 장관 역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식량과 농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 경제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우리 농업·농촌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 코로나 이후가 아닌 코로나 현재에서부터 차근차근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ASF 특별 방역대책 발표하는 김현수 장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