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체육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종걸 제41대 대한체육회장(체육회) 후보(64·기호 1번)가 위기에 처한 체육인들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걸 캠프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포애니 서울시청점(헬스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육회장 후보 중에서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첫 번째 케이스다. 그는 체육인들의 현 상황을 볼 필요성이 있다는 뜻으로 이러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체육회장 선거운동이 진행 중이다. 선거일은 오는 18일, 선거인단은 2170명이다.
이종걸 후보가 이날 내세운 공약은 타 후보와 비교되는 현실에 충실한 공약이다. 그는 "대한민국 체육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벼랑 끝에 몰려있다. 생계 걱정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대한체육회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체육인들을 절벽으로 밀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체육회는 체육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며 "체육회는 체육인들의 절박한 호소와 절규보다는 대한체육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겸직하는 절대 권력에만 관심을 둘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종걸 후보는 정부·국회와의 소통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는 체육인들을 그저 지원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 희생한 체육인들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에 착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후보가 이날 내세운 공약은 긴급체육기금 1조원 확보다. 그는 "체육인 1인당 10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급 대상자는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와 지도자(2만6600명) 등 6만4300명과 체육 종사자 3만5000명을 더한 10만명이다.
이제 관건은 예산 확보다. 그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원이 넘는다. 예정된 각종 비용을 줄이면 4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배정된 5200억원도 체육인 피해 보상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이종걸 후보는 '체육인 살리기'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체육인들은 한 번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기반이 무너진 상황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체육인들을 위해 발 벗고 뛰겠다. 텅 빈 헬스장을 보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