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소상공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 결과를 이처럼 발표했다.
14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71.3%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고’(78.5%), ‘일의 질이 저하됐으며’(74.1%), ‘일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37.2%) 등의 문제(복수응답)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 일의 변화에 대해서는, 월 평균 매출액이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928만원(2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월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259만원(3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사업장 방문자 수(566.5명 → 366.2명), 종업원 수(1.3명 → 1.1명), 종업원 임금(127만원 → 120만원)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전후 소상공인의 삶 역시 여가 생활과 여가 시간·생활비, 가계비 지출, 자기개발 투자 여력 등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응답이 나와, 소상공인의 삶의 질이 낮아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가 생활을 하는 소상공인은 10.1%(47.1% → 37.0%) 감소했다. 여가 시간(23.2시간 → 22.0시간)과 월평균 여가 생활비(26만원 → 16만원), 가계비(282만원 → 269만원)도 줄었다.
소상공인이 느끼는 일과 삶의 만족도와 균형도 전반적으로 보통 이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은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만족도에 대해 5점 만점 기준 2.65점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월 평균 수입(불만족 58.1%), 노동시간의 적정도(적정하지 않음 44.2%), 미래에 대한 불안(43.2%) 등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다. 삶의 만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나의 건강과 안전’(49.7%), ‘나의 수입’(24.3%) ‘가족관계’(20.5%) 순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 부문에서는 일평균 일하는 시간(10.1시간)과 희망하는 일하는 시간(8.2시간), 일 평균 개인생활 시간(1.7시간)과 희망하는 개인생활 시간(3.1시간) 등에서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복수응답)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94.3%),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80.3%), ‘오랜 노동시간’(36.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복수응답)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특히 소비 부진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도 집합 제한 등 방역 조치에도 협조해야 했던 영세 소상공인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본부장은 "소상공인은 근로자보다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려우므로, 정부도 코로나가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미친 부정적 영향 뿐 아니라 개인적 삶에 끼친 영향까지 세심히 살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