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불안정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계약갱신청구권을 쓸 수 있지만 일단 아껴두는 세입자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1차 계약만기 땐 우선 시세에 맞게 전세금을 올려주고 청구권은 후일을 대비, 아껴두는 것이다. 매맷값 역시 크게 오른 만큼, 패닉매수를 하기도 어려운 세입자들의 자구안이다. 향후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일수록 이런 분위기가 뚜렷하다.
집주인들 역시 세입자가 적극적으로 전세금 인상에 동의하는 경우, 시세보다는 저렴한 선에서 맞춰주려 한다는 전언이다.
11일 서울 등 수도권 소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향후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를 미루는 세입자들이 왕왕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은 집주인과 협의해 어느정도 전세금을 올려주고 청구권은 차제에 행사함으로써 안정적인 6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전세시장은 서울이 0.25%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각각 0.20%, 0.28% 올랐다. 새해에도 매물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우상향 국면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세종시 어진동 소재 P공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분위기(오름세)가 계속될 거라고 보고, 우선은 적당한 선에서 올려주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세입자와 집주인이 시세보다는 낮지만 현재 계약액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합의를 본다. 시세가 4억원 정도라면 3억5000만원 선에서 재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경우 값비싼 전세에 지쳐 매수로 돌아서는 세입자는 많지 않다. 전셋값이 기존의 두 배가량으로 크게 올랐음에도 매맷값엔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속 줄어드는 입주물량도 전세시장의 팽창을 부추길 요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세종지역 입주물량은 올해 7668가구, 내년 2157가구, 내후년 458가구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다.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서울지역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세입자와 주인이 적정선에서 타협하려고 한다. 시세만큼은 아니더라도 1억~2억원 정도 올린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사정에 맞춰 청구권을 쓸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만 이 같은 사례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고자 한다. 당장 크게 오른 임대료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B공인 관계자는 "열분 중 한분 정도가 (그렇게 한다). 아홉분은 청구권을 쓴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G공인 관계자도 "어쩌다 한둘, 주인이 과도하게 올리는 것만 아니면 1억~2억원 올려주고 합의할 수 있다"며 "전세금은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지 않나. 주인과 싸우기도 싫고, 나갈 때 편하게 나가기 위해서라도"라고 했다.
향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에, 신규 계약자들은 가급적 계약기간을 길게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O공인 관계자는 "신규 계약 때 4년을 요구하는 세입자가 간혹 있다. 4년 뒤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써서 도합 6년을 살겠다는 것"이라며 "비싼 전셋값을 치르고 들어온 만큼, 이 가격에는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싶다는 생각인 듯싶다"고 했다.
1차 계약만기 땐 우선 시세에 맞게 전세금을 올려주고 청구권은 후일을 대비, 아껴두는 것이다. 매맷값 역시 크게 오른 만큼, 패닉매수를 하기도 어려운 세입자들의 자구안이다. 향후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일수록 이런 분위기가 뚜렷하다.
집주인들 역시 세입자가 적극적으로 전세금 인상에 동의하는 경우, 시세보다는 저렴한 선에서 맞춰주려 한다는 전언이다.
11일 서울 등 수도권 소재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향후 입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를 미루는 세입자들이 왕왕 나타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선은 집주인과 협의해 어느정도 전세금을 올려주고 청구권은 차제에 행사함으로써 안정적인 6년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세종시 어진동 소재 P공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 분위기(오름세)가 계속될 거라고 보고, 우선은 적당한 선에서 올려주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세입자와 집주인이 시세보다는 낮지만 현재 계약액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합의를 본다. 시세가 4억원 정도라면 3억5000만원 선에서 재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경우 값비싼 전세에 지쳐 매수로 돌아서는 세입자는 많지 않다. 전셋값이 기존의 두 배가량으로 크게 올랐음에도 매맷값엔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계속 줄어드는 입주물량도 전세시장의 팽창을 부추길 요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세종지역 입주물량은 올해 7668가구, 내년 2157가구, 내후년 458가구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다.
비교적 금액대가 높은 서울지역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S공인 관계자는 "세입자와 주인이 적정선에서 타협하려고 한다. 시세만큼은 아니더라도 1억~2억원 정도 올린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사정에 맞춰 청구권을 쓸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다만 이 같은 사례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고자 한다. 당장 크게 오른 임대료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B공인 관계자는 "열분 중 한분 정도가 (그렇게 한다). 아홉분은 청구권을 쓴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G공인 관계자도 "어쩌다 한둘, 주인이 과도하게 올리는 것만 아니면 1억~2억원 올려주고 합의할 수 있다"며 "전세금은 어차피 돌려받을 돈이지 않나. 주인과 싸우기도 싫고, 나갈 때 편하게 나가기 위해서라도"라고 했다.
향후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불안감에, 신규 계약자들은 가급적 계약기간을 길게 가져가려는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경기 과천시 원문동 O공인 관계자는 "신규 계약 때 4년을 요구하는 세입자가 간혹 있다. 4년 뒤에 계약갱신청구권을 써서 도합 6년을 살겠다는 것"이라며 "비싼 전셋값을 치르고 들어온 만큼, 이 가격에는 안정적으로 거주하고 싶다는 생각인 듯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