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제주도 내 카지노 매출액은 4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랜딩카지노 개장 효과로 역대 최고액인 5112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19년 달성했던 1903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제주도 8개 카지노 다수는 장기 휴장과 부분 영업 등으로 인한 사상 최악의 적자에 감원, 휴직사태까지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업계가 최근 3년 동안 낸 관광진흥기금은 2017년 138억원에서 2019년 47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랜딩카지노 2018년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9배 증가한 3848억원(제주 전체 카지노 매출액의 75%)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2020년 초 창궐한 코로나19 여파에 매출액은 뚝 떨어졌고, 올해 내야 할 관광진흥기금은 최대 40억원정도다. 이마저도 제주도가 납부 유예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신화월드 내에 있는 랜딩카지노에서 한화 145억원이 증발하듯 사라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신화월드 측은 "람정코리아가 소속된 랜딩인터내셔널(모기업)이 지난 5일자 홍콩공시를 통해 랜딩카지노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고 공시했지만, 이번 일로 영업이 중단되거나 재무상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카지노 이전 절차를 밟고 있는 롯데관광개발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롯데호텔제주 내 엘티카지노를 최근 제주시 노형오거리에 개관한 드림타워복합리조트로 이전 절차를 밟고 있지만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원희룡 지사도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제주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하고 밝힌 만큼 상황이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관광개발은 호텔 내 카지노 운영의 필수 조건인 5성급을 획득함에 따라 내달 22일부터 열리는 제주도 정기의회 일정에 맞춰 이달 말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내 LT카지노(1175㎡)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5367㎡)로 확장 이전하는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업체 관계자는 "손님이 없어 운영해도 적자만 쌓인다. 문을 열어도 매출이 떨어져 무급휴직까지 결정했다"며 "하늘길이 뚫려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은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데, 안 좋은 소식만 계속 들려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