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미국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알폰소'(Alphonso Inc.)에 약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LG전자는 알폰소 고유의 스타트업 문화에서 비롯되는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 경영진과 직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알폰소는 2012년 설립된 TV 광고·콘텐츠 분석 업체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을 보유했다. 북미에서 1500만 가구의 TV 시청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알폰소는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도시바,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글로벌 유력 TV 제조업체를 비롯해 TV 솔루션 기술 업체들과도 협업을 해왔다.
LG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TV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서비스·콘텐츠 경쟁력을 차별화한다. 중국업체를 필두로 경쟁이 심화하는 시장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LG전자의 TV 출하량은 3000만대였다. 이 가운데 자발광하는 프리미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 세계에 출하되는 TV 중 인터넷에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스마트 TV 비중은 83%이며 LG전자 TV 중 스마트 TV는 90% 이상이다.
이런 TV사업 환경을 기반으로 LG전자는 알폰소의 광고·콘텐츠 분석 역량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의 취향을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고객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다. "단순한 콘텐츠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TV를 넘어선 전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알폰소는 LG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지역을 북미에서 전 세계로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하드웨어 분야의 신성장 동력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소프트웨어 유망업체인 알폰소 인수를 계기로 기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시너지를 꾀할 방침이다. 또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모듈의 경쟁력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고객 가치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영역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