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감염 우려가 낮은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도 이러한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재도약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1600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고 지난 2018년 2조5524억원 수준으로 급락한 뒤 성장이 정체됐다. 한때 10대부터 장년층까지 일상복으로 폭넓게 사랑받았으나, 트렌드 변화로 인기가 전만 못하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매출의 절반가량이 나오는 겨울 장사를 망쳤다.
보릿고개를 넘던 아웃도어 업계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외출 자제 풍조에 매출이 급감했으나, 기나긴 사회적 거리두기에 답답해진 이들이 야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등산, 캠핑 등 감염 우려가 적은 취미 활동이 인기를 끌게 됐다.
블랙야크에 따르면 산행 커뮤니티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4월 10만명 돌파 이후 1년 만에 4만명이 유입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12월 기준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매달 BAC 가입자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이러한 추세는 제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아직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등산 입문 아이템으로 꼽히는 신발 판매가 늘어나며 아웃도어 인구의 증가세를 체감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2 관계자는 "지난해 신발과 의류 부문에서 30대 비중이 많이 증가했다. 특히, 신발은 지난해 3월부터 30대 구매 고객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전년 대비 20% 정도 성장했다"며 "트레킹과 하이킹화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신발 물량을 20%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