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의 맛 '나경원 출연 효과 톡톡'···전주 대비 시청률 2배 상승
TV조선 부부 관찰 예능 '아내의 맛'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의 출연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연 예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아내의 맛'은 5.682%-11.204%(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5.4%까지 치솟았다.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방송에 처음 출연한 그의 남편 또한 바닥에 앉아 발로 커피 분쇄기를 잡고 돌리는 등 꾸밈없는 모습을 공개했다. 다음 주 '아내의 맛'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그의 남편이 출연할 것으로 예고돼 더 관심을 끌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아직 공식화 하지는 않았지만 나경원, 박영선 의원은 예능 프로그램 동반 출연을 통해 정치인이 아닌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드러낼 예정이다. 먼저 출연한 나경원 의원의 출연 후 해당 프로그램 시청률 상승과 나 의원의 이름이 5일 종일 검색창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대중에게 확실히 플러스 효과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부의 일상 공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유명 여성 정치인 부부의 집과 사생활 공개는 시청자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며 화제로 부상했다. 앞서 해당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부 역시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됐다.
예능을 통해 딱딱한 이미지의 정치인 아닌 엄마와 아내로서 친근한 이미지도 쌓았다. 최근 파급력이 강한 예능이다보니 '표심 잡기'에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정치인들의 예능 출연은 보통 이미지 구축이나 대중과의 소통을 등을 이유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같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특정한 '의도'를 갖고 예능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란 지적을 피하기가 어렵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구설에 오르기 쉬운 정치인의 특성상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 부부나 자녀가 동반 출연할 경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지적을 당하고 표심을 깎아먹을 가능성도 높다.
자칫 중요한 현안들을 해결하지 않고 존재감 확보에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이미지 역시 대중들에게 심어줄 수 있다. 실제로 나 전 의원과 박 장관이 출연키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앞서 출연한 정치인들은 그들의 러브 스토리, 집안 인테리어, 의상 등의 측면에서 큰 관심을 받았을 뿐 리더로서의 면모 부각은 크게 이뤄지지 못했다.
과거 오세훈 전 시장은 정계 복귀설이 나오는 시기, 마침 예능에 나서며 회의적인 시선을 받았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곧 결심할 것"이라고 말하며 물밑 탐색 중인 나 전 의원이나 박 장관 역시 이같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 두 정치인의 출연을 두고 일부 언론시민단체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TV조선이 섭외한 두 정치인은 여당과 제1야당의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TV조선이 수많은 정치인 중 두 인물을 섭외한 이유도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을 이용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행법상 보궐선거는 선거일 60일 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어 '아내의 맛'은 심의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이 정치인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두 정치인의 방송 하차를 촉구했다.